기숙사 생활과 방 배정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내에는 전교생이라고 해도 채 500명이 안 되는 학생이 있을 뿐입니다. 고등학교치고 그리 많지 않은 숫자의 학생들이 다양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보기엔 단연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의 모든 연결고리는 수업을 통한 학교 생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수업을 위한 학교생활은 단지 하루 중 8시간 정도 입니다. 수업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교류하기도 어려운 시간이고, 유의미한 사회 활동을 한다고 보기 어렵지요. 그러나 저녁 무렵, 어둠이 내리고 나면 우리는 또 다른 학교생활을 직면하게 됩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기숙사인 덕고관은 또 다른 배움의 장소입니다. 학문적인 공부를 하는 다산관과 충무관 등 (일반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교육관들의 명칭) 과는 달리 그보다는 조금 다른, 자기 주도적인 시간 관리와 다양한 실생활을 통한 배움을 얻게 됩니다.
덕고관은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기숙사 명칭입니다. 덕고관은 기숙사이기 때문에 생활과 관련된 각종 필수 시설들이 갖춰져 있으며,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1층부터 10층까지입니다. 학년별로 사용하는 층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층마다 지도교사 한 두 분이 거주하고 계시며, 남사감 선생님과 여사감 선생님이 전반적인 업무를 맡으십니다. 11층에는 면학실이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은 방과후 자기 개인적인 시간을 이곳에서 자습하며 보낼 수 있습니다. 덕고관의 맨 꼭대기 층인 12층에는 식당이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식사 외에도 자습할 공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식당에서는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며 공부할 수 있고, 절대정숙을 요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면학실과는 다른 자습 장소로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당연히 기숙사 자기 방에서 자습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럼, 학생들 생활을 위한 기숙사 내 시설을 잠깐 소개해드릴까요? 정수기가 매 층마다 자리하고 있고, 지하에는 세탁실도 있습니다. 모든 호마다 샤워실, 화장실이 있고, 모든 방마다 무선 인터넷 공유기도 제공됩니다. 이 외에도 덕고관 바로 옆에는 풋살장도 있어 저녁 식사 후 자습이 시간되기 전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운동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어떠신가요? 12층 건물인 기숙사 덕고관에서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그럼 이어지는 다음 편에서는 이런 기숙사 생활에서 학생들에게 어쩌면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중요 사안인 방 배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하니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