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 유통상가는 폭염과 휴가철 비수기로 연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중 최신 PC 부품의 발표가 기다리고 있지만 칩 수급문제 등이 남아 있어 추석 전까지는 계속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여전히 매출이 상승하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SSD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ODD를 포함한 전체 저장장치에서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올해 6.5%에서 2015년 21.9%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17.5%에서 2015년 33.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SSD의 매출 약진 원인에는 SSD의 뛰어난 성능도 한몫 하지만 몇 년간의 꾸준한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반 소비 시장에서 유통되는 120GB급 SSD 가격은 현재 12만원 전후로, 1GB당 1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기업용 시장에서 사용되는 SSD 가격은 현재 1GB당 8달러 수준이지만, 2015년에 4.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SSD 제품의 주력 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용량인 120GB 제품들 중 인기 있는 3개 모델에 대해서 살펴봤다.

RunCore는 국내에는 이제야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SSD 판매 1위를 기록한 브랜드이며, 글로벌 군사용 및 산업용 SSD를 비롯하여 각종 SSD 제품 군을 선보여 성능 및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SSD 전문업체이다.

그 중 RunCore Pro V 120GB SSD 제품은 샌드포스의 최신 SF-2281 컨트롤러를 장착했으며, 2.5인치 크기에 최신 SATA III 규격을 지원하며 스펙상 최대 읽기 속도는 550MB/s, 쓰기 속도는 520MB/s를 보여준다.

이번에 살펴본 제품 중에서 가장 가격대가 낮은 제품으로 성능도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거의 뒤쳐지지 않아 가성비가 가장 앞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패트리어트사는 메모리로 유명한 회사이며 보급형 제품으로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SSD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후 비교적 고급형 제품으로 발표한 것이 바로 Patriot PYRO 120GB이며, 샌드포스사의 SF-2281 컨트롤러를 채용하고 스펙상 최대 읽기 속도는 550MB/s, 쓰기 속도는 515MB/s를 보여준다. 특히 랜덤 4K 쓰기에서 85,000 IOPS (초당 입출력 속도)를 나타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이번에 비교한 제품들 중 스펙상 가장 고성능의 제품으로 가격대는 인텔 330 Series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이 돼 있으며, 3가지 제품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직접 생산되는 제품이다.

인텔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Big3로 불리는 브랜드로 다양한 시리즈와 용량의 SSD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중 인텔 330 Series 120GB 제품은 일반 소비자 시장의 주력모델이며, 샌드포스사의 SF-2281 컨트롤러를 채용하고 있다. 스펙상 최대 읽기 속도는 500MB/s, 쓰기 속도는 450MB/s를 보여준다.

한편 인텔은 520 시리즈의 AES 256bit 표기 문제를 들어 발 빠르게 환불 조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7월에 자사의 SSD 가격 인하를 계획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기에 실제 구매 가격은 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위의 그림은 3가지 제품의 스펙과 실제 테스트 결과이다. 제품 스펙상으로 3가지 제품은 성능차이가 있지만, 아래 그림처럼 동일한 벤치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한 결과 읽기/쓰기 모두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줬다. 그리고 게임에서도 거의 비슷한 프레임과 성능을 보여줬다.

이처럼 이제 SSD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비슷한 성능을 내주는 제품 군이 됐으며 그 가격 또한 달(月) 단위로 하락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름이 가기 전 가장 핫(HOT)한 SSD 제품으로 앞선 PC생활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박창근 zzadoc@it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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