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식자
인쇄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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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 인쇄 (200년) 사진 식자 (1960년대) |
사진 식자는 사진 기술을 이용한 조판 방식이다. 글꼴 모양의 사진 네거티브 판을 사진 식자기에 걸고 한 글자씩 암통 안에 들어 있는 인화지의 감광시켜 조판한다.
사진 원판은 정상적인 사용으로는 손상되지 않아 반영구적이며 사진 기술을 이용하므로 렌즈를 이용해 글자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울임, 세로 확대, 가로 확대 등 모양을 왜곡하는 것도 가능하다.[1]
금속 활자와 비교
[편집]금속 활자는 같은 글꼴을 크기별로 주조해서 모든 세트를 갖추어야 한다. 알파벳과 달리 한글과 한자는 음소 단위로 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절 단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수천 글자를 갖추어야 한다. 헤드라인용 큰 서체부터 단계별로 수천 자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진 식자는 하나의 원판 글자를 자유롭게 확대·축소할 수 있으며 엽서만한 얇은 유리판에 수십 글자가 들어가므로 원판을 보관하기도 쉽다.
크기의 변형뿐 아니라 기울임 각도, 가로·세로 변형도 가능해서 기울임체, 장체, 평체를 만들 수 있다.
조판에 사진 식자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마이너스 자간이다. 글자를 겹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속 활자는 글자가 활자의 몸체 위에 양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활자의 몸체보다 좁아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진 식자는 한 글자씩 인화지에 감광시키는 방식이므로 한 글자를 감광시키고 한 글자 폭보다 좁게 이동해서 다음 글자를 감광시키면 한 글자의 폭보다 좁게 글자를 배열할 수 있다. 이로써 가독성을 높이면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2]
사진 식자의 단점
[편집]- 사진 식자는 조판 하는 동안 조판된 모양을 볼 수 없다.
- 글자가 감광될 위치를 수치로 계산해서 이동한 감광시킨 후 글자폭 만큼 이동시켜서 다음 글자를 감광시켜야 하므로 미리 계산하고 정확하게 실행하지 않으면 조판이 흐트러질 수 있다.
- 보면서 조판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 페이지를 사진 식자를 이용해 조판하는 대신 부분부분 계산 하기 쉬운 만큼씩 식자하고 인화한 후 대지에 식자된 인화지를 잘라 붙여 페이지 레이아웃을 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콜드타이프
[편집]조판이 끝난 판으로부터 또는 팩시밀리의 경우에는 사진제판된 원판으로부터 지형(紙型)을 뜬 후 그것에 납(鉛)을 녹여 부어 연판(鉛版)을 만들어 인쇄하는 방식으로 납 덩어리를 녹여 쓰는 관계로 핫타이프 시스템(hot type system)이라고 불린다. 이에 대해 전면사식(全面寫植)에 의한, 또는 팩시밀리에 의해 사진제판된 원판을 그대로 윤전기에 걸어서 오프셋 인쇄 혹은 철판직쇄(凸版直鎖)를 하는 방식을 콜드타이프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활자, 모노타이프, 지형 롤링 머신(rolling machine), 연판주조기 따위의 기계설비나 다량의 연괴(鉛塊) 등의 자재를 필요로 하지 않고 또한 텔레타이프나 전자동식자기와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3]
각주
[편집]- ↑ [사진식자개론] 이기성 지음 장왕사 1992년
- ↑ [디자인 아방가르드 허브 루발린] 송성재 지음 디자인 하우스 2004년
- ↑ 《글로벌 세계대백과사전》, 〈콜드타이프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