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한낮 (Midday)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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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머리통은 광장 속 야생지대
망가진 두 다리는
무엇을 위해 걸어왔던가
벌어진 삶의 간극은
도약을 위한 채비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우리 둘만의 신호
진심 없는 실패의 흔적들은
거대한 농담과 같았다
관성이 된 폭력과 같았다
이루지 못할 열망은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나는 달궈진 열망을
견디지 못했다
나는 이 한낮의 더위를
이기지 못했다
나는 달궈진 열망을
견디지 못했다
나는 이 한낮의 더위를
이기지 못했다
나는 내리쬐는 태양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타오르는 이 모든 걸
뭉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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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노랑 (Terrified)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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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나를 위해 비추지 않았다
뒤엉켜 뒤틀린 듯 걸어가는 사내는
아스팔트 위 자신의 그림자를
강하게 걷어찼다
노랗게 질린 채
노랗게 질린 채로
비겁한 나를 위해 노래를
도망친 나를 위해 춤을
번개처럼 사라졌으면 해
번개처럼 사라졌으면 해
손에 잡히지 않는 불빛을 바라본다
저것은 허상의 빛
노랗게 질린 채
노랗게 질린 채로
비겁한 나를 위해 노래를
도망친 나를 위해 춤을
캄캄한 낮에
우리는 춤을 췄다
캄캄한 낮에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노랗게 질린 채
노랗게 질린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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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쇠망치 (Hammer)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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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빚에 시달려
훼손된 말을 내뱉었다
추악해져 늙어버린 나는
내달릴 수 없는 꿈을 꿨다
달라붙은 찌꺼기들을
털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발버둥 치는 추한 마음에
모든 걸 던졌다
모든 밤은 부서졌다
꿈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모든 밤은 부서졌다
꿈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모든 걸 뒤로한 영광의 시간이
이 모든 걸 설명했다
더러운 욕망과
참을 수 없이 들이댄 쇠망치는
우리가 처리해야 할
치졸한 사건의 전말
모든 밤은 부서졌다
꿈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모든 밤은 부서졌다
꿈 같은 건 믿지 않는다
하늘을 향해 휘두르던 쇠망치는
검어진 태양 앞에 무기력해졌다
빛, 바라보지 못할
망치로 깨부숴버릴 거짓
빛, 바라보지 못할
망치로 깨부숴버릴 거짓
빛, 바라보지 못할
망치로 깨부숴버릴 거짓
빛, 바라보지 못할
망치로 깨부숴버릴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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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검은물 (Black)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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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는 소리에 굳어버린
그림자를 보았다
울던 아이의 발로 찬
깡통 속 얼굴
그대 붉게 물든 그 손을 내게 줘
그대 달아오른 그 품을 내게 줘
도망치던 환상의 빛은
좌절의 늪으로 꺼졌고
챙김에 버려진 경화는
무너질 일만 남았다
그대 붉게 물든 그 손을 내게 줘
그대 달아오른 그 품을 내게 줘
검은물
검은물
검은물
검은물
검은물
검은물
검은물
검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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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쉼과 숨 (Breathe)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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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저 아래에서
숨은 너와 함께
쉼은 저 아래에서
숨은 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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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발소리 (Step)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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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본 적 없는 과거를 가진 너는
피 흘리는 추악한 경멸을 모른다
떨어지는 혐오를 모른다
포기로 가득 찬 자아를 모른다
온전하길 바라는 건
병적인 결벽
걸을 수 없는
마찰
싸워본 적 없는 과거를 가진 너는
피 흘리는 추악한 경멸을 모른다
떨어지는 혐오를 모른다
포기로 가득 찬 자아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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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눈동자 (Pupil)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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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워버린 검은 눈동자
깊은 바닷속 내던져버린 허무의 끝
끝을 모른 채 내달린 우리는
불투명한 장막을 걷었다
잠식당한 빛은 어딜 향해 비추고 있는지
손 내밀어주는 이 없는
캄캄한 어둠은
희망이 없다
소음의 시작
모든 걸 뭉개버릴
잔치
욕망이 가득 차 삐뚤어진 우리들의
원
잠식당한 빛은 어딜 향해 비추고 있는지
손 내밀어주는 이 없는
캄캄한 어둠은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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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방 (Room)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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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러진 칼과
허공을 지르는 주먹
빈 방의 공허
안겨진 무릎을 쥐고
되뇌이던 희망
빈 방의 공허
내던져진 희망은
들이 마셨던 사랑
빈 방의 공허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폭약을 쥔 건
떨리는 손
빈 방의 공허
반복되어 사라진 건
의지의 재생들
빈 방의 공허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용기를 낸 너는 하늘로 상승하고
초라해진 나는 이 땅에 선 채 울어버렸다
품에 든 칼침은 방향을 잃은 채
날카롭게 녹이 슬었다
녹이
녹이 슬었다
녹이
녹이 슬었다
종말이 다가온 이 땅에 선 채
홀로 남겨진 분노에 울어버렸다
울어버렸다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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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바라는 (Hope)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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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건 단지 아침의 빛
반짝이는 것들을 위해
바라는 건 단지 아침의 빛
사라지지 않기 위해
바라는 건 단지 아침의 빛
바라는 건 단지 아침의 빛
바라는 건 단지 아침의 빛
바라는 건 단지 아침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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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새벽 (Dawn)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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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휘청이는 마음을 내게 줘
그대 씹어 삼킨 분노를 내게 줘
검게 타오르는 초여름의 새벽은
아무렇게나 휘갈겨진
내 젊은 날의 오물
모든 걸 불태워 내일로 향하는
불규칙의 질주
오늘을 위한 기도와
내일로 향하는 질주
오늘을 위한 기도와
내일로 향하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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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mbalgwang / 소음발광 Busan, South Korea
2019.03.04
EP
[Huh]
2020.09.23
Full
Length
[Fuze]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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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iness, Flower]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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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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