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
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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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句身, 산스크리트어: padakāya)은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
-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 4번째 위(位: 그룹)인 불상응행법(不相應行法: 14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4번째 위(位: 그룹)인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24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 불상응행법 또는 심불상응행법 중 언어와 관련된 3가지 법인 명신(名身: 낱말, 특히 명사) · 구신(句身: 문장) · 문신(文身: 글자 또는 음소) 가운데 하나이다.
구신(句身, 산스크리트어: padakāya)의 구(句, pada)는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은 무상하다) 또는 제법무아(諸法無我: 제법은 무아이다)와 같은 문장[章, 산스크리트어: vākya] 또는 명제를 뜻하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완전히 표현한 것을 말한다. 신(身, 산스크리트어: kāya)은 복수형 접미사로 집합 혹은 그룹을 뜻한다. 따라서, 구신(句身)은 문장들의 집합 또는 명제들의 집합을 뜻한다.[1]
구(句)는 제행, 무상, 제법, 무아 등과 같은 명사적인 단어 또는 명사를 뜻하는 명(名, nāma)이 모여서 이루어지는데, 명의 집합 또는 그룹을 명신(名身, 산스크리트어: nāmakāya)이라 한다.[1]
다시, 명(名)은 산스크리트어의 경우 a, ā, i, ī, ka, kha 등과 같은 단음절의 자(字, 산스크리트어: varna, aksara, 字音, letter; 자음(子音, consonant)이 아님)가 모여서 이루어지는데, 자(字)와 문(文, 산스크리트어: vyañjana)은 동의어이다. 자(字) 또는 문(文)의 집합 또는 그룹을 문신(文身, 산스크리트어: vyañjanakāya)이라 한다.[1][2]
《아비달마품류족론》에서는 구신(句身)이란 '자만(字滿: 字가 충분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3][4] 즉,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을만큼 자(字)가 충분히 모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구(句: 문장, 명제)는 하나의 의미체계를 완전하게 표현한 것으로, 구(句: 문장, 명제)를 통해 해당 구(句: 문장, 명제)를 이루는 명(名, nāma: 명사, 명사적 단어)들이 가리키는 법들의 동작[業, kriya], 성질[德, guṇa], 시제[時, kala] 등의 관계(상응과 차별)가 이해된다.[1] 예를 들어,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은 무상하다) 또는 제법무아(諸法無我: 제법은 무아이다)와 같은 구(句: 문장, 명제)를 통해 제행과 무상의 관계, 제법과 무아의 관계가 이해된다.
한편, 《대승아비달마집론》과 《대승아비달마잡집론》에서는 구신(句身)에 대해 정의하기를, '갖가지 법의 차별상에 대한 증언[於諸法差別增言]들 즉 차별증언(差別增言)들의 집합을 가립(假立: 실체가 없는 것을 가설적으로 하나의 실체로 보는 것)하여 구신(句身)이라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관계(상응과 차별) 중에서 차별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구(句)의 예로 '제행무상(諸行無常)'과 '모든 유정은 반드시 언젠가는 죽게 된다(一切有情當死)'는 것을 들고 있는데, '제행무상'이라는 문장은 행(行: 유위법)과 무상(無常)이라는 증언(增言: 명사, 개념)[5]을 사용하여 행의 특정한 차별상을 드러내는 문장이다. 즉 행에는 무상이라는 특정한 상태 또는 양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문장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유정은 반드시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문장은 유정(有情)과 죽음[死]이라는 증언(增言: 명사, 개념)을 사용하여 유정의 일생에는 죽음이라는 특정한 상태 또는 양태, 즉 차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문장이다.[6][7][8][9]
정의
[편집]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논서들에서의 구신(句身: 문장, 명제)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
[편집]학자들은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논서들이 세 단계의 발전 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는데, 주요 논서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10][11][12]
- 1단계:
- 2단계
- 3단계
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아비달마 논서들의 발전 순서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 해당 아비달마 논서에서 나타나는 구신(句身: 문장, 명제)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
아비달마품류족론
[편집]아비달마구사론
[편집]아비달마순정리론
[편집]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
[편집]현대의 학자들에 따르면 인도불교의 유식학의 역사는 크게 3기로 나뉘는데, 제1기는 미륵(彌勒)과 무착(無着)의 유식학이고, 제2기는 세친(世親)의 유식학이고, 제3기는 호법(護法)과 안혜(安慧) 등의 10대 논사의 유식학이다.[13]
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구분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 해당 유식학 논서에서 나타나는 구신(句身: 문장, 명제)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
유가사지론
[편집]현양성교론
[편집]대승아비달마집론·잡집론
[편집]대승오온론·광오온론
[편집]대승백법명문론·해
[편집]성유식론
[편집]같이 보기
[편집]참고 문헌
[편집]-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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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권오민 (1991). 《경량부철학의 비판적 체계 연구》. 동국대학원 철학박사 학위논문.
- 권오민 (2003).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K.571, T.1602). 《현양성교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571(16-1), T.1602(3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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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K.572, T.1605). 《대승아비달마집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572(16-157), T.1605(3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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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안혜 지음, 지바하라 한역, 조환기 번역 (K.619, T.1613). 《대승광오온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9(17-641), T.1613(3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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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성유식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4(17-510), T.158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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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우 조, 현장 한역 (T.1542). 《아비달마품류족론(阿毘達磨品類足論)》. 대정신수대장경. T26, No. 1542,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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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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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T.1612). 《대승오온론(大乘五蘊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12,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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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안혜 조, 현장 한역 (T.1606).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06,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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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T.1585). 《성유식론(成唯識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585,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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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
[편집]- ↑ 가 나 다 라 권오민 1991, 18쪽.
- ↑ 星雲, "文". 2012년 12월 5일에 확인
"文: 梵語 vyañjana。音譯便膳那。為心不相應行法之一,七十五法之一,百法之一。即字,為名與句之所依。據俱舍論卷五、俱舍論光記卷五載,文為字(梵 aksara,音譯惡剎羅)之同義詞,具有「能彰顯」之義,或顯名、句,或顯義。即[袌-包+可](a)、阿(ā)、壹(i)、伊(ī)等字稱為文,其體無詮表,但為名、句二者所依,攝於不相應行,與我國之書法文字不同。乃為彰顯本有之[袌-包+可]、阿等字而製作紙上書分,非為彰顯紙上書分之文字而製作諸字,故諸字非為書分之名。
文有三種,說一字時稱為「文」,說二字時稱為「文身」,說三字或四字則稱「多文身」。小乘說一切有部主張文別有自體,經部及唯識家則認為文僅為名、句之所依,故離聲即別無自體,而視其為分位假立之法。〔大毘婆沙論卷十四、大乘阿毗達磨雜集論卷二、成唯識論卷二、大乘義章卷二〕(參閱「名」)" - ↑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19 - T26n1542_p0694a29.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
"得云何。謂得諸法。無想定云何。謂已離遍淨染未離上染出離想作意。為先心心所滅。滅定云何。謂已離無所有處染止息想作意。為先心心所滅。無想事云何。謂生無想有情天中心心所滅。命根云何。謂三界壽。眾同分云何。謂有情同類性。依得云何。謂得所依。處事得云何。謂得諸蘊。處得云何。謂得內外處。生云何。謂令諸蘊起。老云何。謂令諸蘊熟。住云何。謂令已生諸行不壞。無常云何。謂令已生諸行滅壞。名身云何。謂增語。句身云何。謂字滿。文身云何。謂字眾。" - ↑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p. 11-12 / 448.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
"득(得)이란 무엇인가? 모든 법을 얻는 것[得]이다.
무상정(無想定)이란 무엇인가? 이미 변정천(邊淨天)의 번뇌[染]는 여의었으나, 아직 그 윗세계의 번뇌를 여의지 못하고서 벗어났다는 생각[出離想]을 마음으로 내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심·심소가 소멸한 것이다.
멸정(滅定)이란 무엇인가? 이미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의 번뇌[染]를 여의고 멈추어 쉰다는 생각[止息想]으로 마음을 내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심·심소가 소멸한 것이다.
무상사(無想事)란 무엇인가?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에 나서 심·심소가 소멸한 것이다.
명근(命根)이란 무엇인가? 3계(界)의 수명(壽命)을 말하는 것이다.
중동분(衆同分)이란 무엇인가? 유정으로서 같은 종류가 되는 성품[同類性]을 말하는 것이다.
의득(依得)이란 무엇인가? 의뢰할 대상[所依]이 되는 처소를 얻는 것이다.
사득(事得)이란 무엇인가? 모든 온(蘊)을 얻는 것이다.
처득(處得)이란 무엇인가? 내외처(內外處)를 얻는 것이다.
생(生)이란 무엇인가? 모든 온(蘊)으로 하여금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노(老)란 무엇인가? 모든 온으로 하여금 익게 하는 것[熟]이다.
주(住)란 무엇인가? 이미 생긴 모든 행(行)으로 하여금 파괴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상(無常)이란 무엇인가? 이미 생긴 모든 행으로 하여금 소멸하고 파괴되게 하는 것이다.
명신(名身)이란 무엇인가? 증어(增語)이다.
구신(句身)이란 무엇인가? 글자가 원만한 것[字滿]이다.
문신(文身)이란 무엇인가? 글자가 모여 있는 것[字衆]이다." - ↑ 星雲, "增語觸". 2012년 12월 5일에 확인. 증어(增語)와 증언(增言)
"增語觸: 為「有對觸」之對稱。指與第六意識相應之意觸。意觸乃緣物之「名」而予以分別,故稱增語觸。增語,有語增上之意,語,乃無詮表之聲,其聲殊勝者謂之名,故稱此名為增語。緣此增語之故,依所緣而稱為增語觸。〔俱舍論卷十〕" - ↑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5, 제1권. p. T31n1605_p0665c17 - T31n1605_p0665c21. 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
"何等名身。謂於諸法自性增言假立名身。何等句身。謂於諸法差別增言假立句身何等文身。謂於彼二所依諸字。假立文身。此言文者能彰彼二故。此又名顯。能顯彼義故。此復名字。無異轉故。" -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2, T.1605, 제1권. p. 18 / 159. 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
"어떠한 것이 명신 불상응행법입니까? 제법의 자체적인 성품에서 그 언설이 늘어나는 것을 임시로 세워서 명신이라 한다.
어떠한 것이 구신 불상응행법입니까? 제법의 차별에서 그 언설이 늘어나는 것을 임시로 세워서 구신이라 한다.
어떠한 것이 문신 불상응행법입니까? 두 가지에 의지하는 각종 문자를 임시로 세워서 문신이라 한다. 이 문이란 그 두 가지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또 현(顯)이라고도 이름하니 능히 그 의미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또 명자(名字)라고도 하니, 그 의미가 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 ↑ 안혜 조, 현장 한역 & T.1606, 제2권. p. T31n1606_p0700c02 - T31n1606_p0700c15. 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
"名身者。謂於諸法自性增言。假立名身。自性增言者。謂說天人眼耳等事。句身者。謂於諸法差別增言。假立句身。差別增言者。謂說諸行無常一切有情當死等義。文身者。謂於彼二所依諸字。假立文身。彼二所依諸字者謂。自性差別增言所依諸字如[褒-保+可]壹鄔等。又自性差別及此二言總攝一切。如是一切由此三種之所詮表。是故建立此三為名句文身。此言文者。能彰彼二故。此又名顯能顯義故。此復名字無異轉故。所以者何。如眼名眼異。此名外更有照了導等異名改轉。由彼同顯此想故。非[褒-保+可]壹等字離[褒-保+可]壹等差別外更有差別能顯此。字故無異轉說名。為字無異。轉者謂不流變。" - ↑ 안혜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6, T.1605, 제2권. pp. 36-37 / 388. 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
"어떠한 것이 ‘명신(名身)불상응행법’입니까? 제법의 자체적인 성품에 처해서 그 언설이 늘어나는 것을 가립하여 명신이라 한다.
[釋] ‘자체적인 성품에 처해서 그 언설이 늘어난다는 것’이란 천상과 인간의 눈ㆍ귀 따위의 일을 가리키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구신(句身)불상응행법’입니까? 제법의 차별에 처해서 그 언설이 늘어나는 것을 가립하여 구신이라 한다.
[釋] ‘차별에 처해서 그 언설이 늘어난다는 것’이란 제행이 무상하기에 일체의 유정은 반드시 죽게 된다는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문신(文身)불상응행법’입니까?
그 두 가지에 의지하는 각종 문자를 가립하여 문신이라 한다. 이 같은 ‘문’이란 그 두 가지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또 나타내 드러낸다[顯]고도 이름하나니 능히 그 의미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또 명자(名字)라고도 하니, 그 의미가 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釋] ‘그 두 가지에 의지하는 각종 문자’란 자체적인 성품이나 차별에 처해서 그 언설이 늘어나는 것에 의지하는 각종 문자 즉 아(:a) ㆍ일(壹:i)ㆍ오(鄔:u) 따위이다. 또 자체적인 성품과 차별에 어우러진 이 두 가지의 언설이 일체를 모두 수렴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일체가 이 세 가지에 연유해서 그 뜻을 표시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 세 가지를 건립하여 명신ㆍ구신ㆍ문신으로 삼는 것이다. 여기서 ‘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능히 그 두 가지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 ‘나타내 드러낸다’고도 이름하니 능히 이치를 내부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명자라고도 하니 그 의미가 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째서입니까? 눈의 경우처럼 그 ‘눈’이란 명칭은 달라질 수 있으니, 이 같은 이름 외에 다시 유조(有照)와 요도(了導) 따위의 다른 이름으로 바꿔 부를 수 있으므로, 저것으로 인하여 이와 같은 상(想)을 동일하게 표출하기 때문이다. 아( )ㆍ일(壹) 따위의 글자가 아ㆍ일 따위의 차별 이외의 것으로 벗어나지 않고 이 차별에 머물러 있어야만 이러한 뜻을 표출할 수가 있다. 따라서 글자로 인해 다른 것으로 이전되지 않는 것을 명자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釋] ‘글자 때문에 이전되지 않는 것’이란 변하여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 ↑ 권오민 2003, 29–42쪽.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해제. pp. 1-12 / 57.
- ↑ 임기영 (1998). 《『아비달마집이문족론』의 법수체계 연구》.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석사학위 논문. pp 1-2.
"일반적으로 설일체유부의 문헌을 3단계에 걸쳐서 발전되었다고 보고 있다. 즉 초기의 논서로는 《阿毘達磨集異門足論》과 《阿毘達磨法蘊足論》을 들고, 중기의 논서로는 《施設足論》·《阿毘達磨識身足論》·《阿毘達磨界身足論》·《阿毘達磨品類足論》·《阿毘達磨發智論》·《阿毘達磨大毘婆沙論》·《阿毘曇甘露味論》·《入阿毘達磨論》등을 들고, 후기의 논서로는 《阿毘曇心論》·《阿毘曇心論經》·《雜阿毘曇心論》·《阿毘達磨俱舍論》·《阿毘達磨順正理論》·《阿毘達磨藏顯宗論》등을 들고 있다.1)
이렇게 볼 때 《阿毘達磨集異門足論》(이하 《集異門足論》으로 약칭)과 《阿毘達磨法蘊足論》은 유부 문헌의 3단계 발전 과정중 초기논서에 해당되는 셈이다. 그 근거로 두 논서가 아함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즉 《集異門足論》은 《長阿含經》에 속하는 經의 하나인 〈衆集經〉(동본이역으로는 《大集法門經》이 있음)의 내용을 부연 · 해석한 것이라 하고, 《阿毘達磨法蘊足論》은 특정한 한 경에 대해 주석하는 형태가 아니라 21가지 주요한 교설을 선정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集異門足論》과 《阿毘達磨法蘊足論》은 論母(mātṛkā)를 제시하고 이를 주석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1) 후치타 코타츠 外, 권오민 譯, 《초기 · 부파불교의 역사》, 민족사, 1992. pp.246-252 참조. 塚本啓祥 · 松長有慶 · 磯田熙文 編著, 《梵語佛典の 硏究》Ⅲ 論書篇, 平樂寺書店, 1990, 《入阿毘達磨論》은 후기 논서로 파악되고 있어 앞의 책과 차이가 난다. 또한 《成實論》도 후기 논서로서 언급된다.(pp.58-104 참조). 유부 7론은 다시 세단계의 발전과정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초기 논서로는 《阿毘達磨集異門足論》과 《阿毘達磨法蘊足論》과 《阿毘達磨施設足論》을 들고, 중기 논서로는 《阿毘達磨識身足論》과 《阿毘達磨界身足論》을 들고, 후기 논서로는 《阿毘達磨品類足論》과 《阿毘達磨發智論》을 들고 있다. (水野弘元 著, 김현 譯, 《原始佛敎》, 벽호, 1993. p.23)" - ↑ 황욱 1999, 16–17쪽
"유식학에서는 그 학설의 내용에 따라 인도의 유식학을 3기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제1기는 미륵과 무착의 유식학을 말하고, 제2기는 세친의 유식학을 말하며, 제3기는 護法[Dharmapāla]과 安慧[Sthitamati] 등 十大論師들의 유식학을 의미한다. 한편 제1기와 제2기를 합쳐서 初期唯識學이라고도 부른다.45)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처음으로 유식학의 이론적 체계를 세운 무착이 유식학에 끼친 공헌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것은 미륵이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무착 자신인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그가 유식학의 주창자로 자리매김 되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식사상은 신앙적인 면에서 볼 때에는 미륵이 始祖이지만,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무착이 시조라 해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45) 吳亨根, 「初期唯識의 心意識思想과 八識思想 硏究」, 《唯識과 心識思想 硏究》(서울: 佛敎思想社, 1989), pp.14~15 참조. 이에 의하면 “제1기의 유식학은 초창기의 유식학으로서 후세의 발달된 유식학에 비하여 원시적인 학설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유식학을 原始唯識期라고도 하며 이때의 주요 논서는 《유가사지론》과 《섭대승론》·《현양성교론》과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을 들 수가 있다. 다음 제2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가 무착과 미륵의 유식학을 잘 정리하고 조직화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의 유식학을 組織唯識學이라고도 한다. 이 組織唯識學의 대표적인 논서는 《대승백법명문론》과 《유식삼십론송》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다음 제3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 이후에 호법과 안혜 등 십대논사들이 세친의 《唯識三十論》을 훌륭한 이론으로 주석하여 유식학을 크게 발달시킨 시기로 이때의 유식학을 發達唯識期라고 한다. 이때의 대표적인 저술로 《유식삼십론송》을 주석한 《成唯識論》을 들 수 있으며, 《성유식론》은 중국에서 번역되어 法相宗의 宗學에 크게 이바지한 논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