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역사상 1호 여성 실무 총책임자…"마음 무겁지만 기회 얻어 영광" "선수 출신 여성 스포츠 행정가로서 포용적인 실용 리더십 발휘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체육회 출범 105년 만에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에 오른 김나미(54) 내정자는 체육회가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으로 바뀌는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김나미 사무총장 내정자는 14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큰 책임을 맡게 돼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여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끌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김 내정자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을 지냈고 12일 발표된 체육회 인사에서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다음은 김나미 사무총장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 대한체육회 출범 10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에 내정된 소감은. ▲ 큰 책임을 맡게 돼 무거운 마음이 들면서도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여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한체육회가 105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그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체육 행정과 국제 스포츠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회가 더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계획인가. ▲ 국내외 스포츠 행정과 정책을 경험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선수 중심의 스포츠 환경'과 '국제 경쟁력 강화'이다. 체육회 사무총장으로서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또 체육회의 행정 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정비해 변화하는 국제 스포츠 환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가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03-14 08:30겨울 동안 체인지업 장착하고 첫 시범경기 등판 4이닝 무실점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수식어는 이제 필요 없다. '야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22)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만 받았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예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프로 입성 후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을 시범경기에서 적극 활용하는 것이 눈에 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진욱은 "체인지업을 상황이 된다면 많이 던지려고 한다. 조금씩 실전에서 쓰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타자 타이밍도 빼앗고, 스트라이크도 잡았다. 좀 더 많이 던지고 연습도 더 해야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새로운 무기에 만족감을 보였다. 왼손 투수가 자유자재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면 타자와 상대할 때 엄청난 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 야구팬이 '체인지업 던지는 왼손 투수'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다. 야구팬들과 마찬가지로, 체인지업 추가가 절실했던 김진욱은 지난 시즌 막판 류현진을 찾아갔다. 김진욱은 "작년 한화와 마지막 경기 때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어서 힌트라도 얻고자 여쭤봤다. 그랬더니 너무 잘 답해주셨다"면서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이론을 말씀하셨다. 그것에 따라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돌아봤다.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김진욱에게 일면식도 없는 다른 팀 대선배를 찾아가 비법 전수를 부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진욱은 "간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제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잘하려면 체인지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가갔다"면서 "제가 살아야 하니까 찾아갔다"며 씩 웃었다. 물론 김진욱이 지금 던지는 체인지업이 오롯이 '류현진표'는 아니다.
03-14 07:42'금강불괴' LG 시절 뒤로 하고 롯데 와서는 부상으로 고전 지난해 무릎 수술로 일찍 시즌 마치고 체중 13㎏ 감량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2)은 이번 겨울 팀에서 가장 많이 감량한 선수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유강남은 총 13㎏를 몸에서 덜어냈다면서 "(지난해 7월) 무릎을 수술한 뒤 바로 감량을 시작했다. (수술 직후라) 몸을 못 움직이니까 식단으로 했다"며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다. 지금도 식단부터 해서 계속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유강남은 리그에서 가장 건강한 포수였다. 2011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유강남은 2015년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은 뒤 2022년까지 8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직전인 2022년에는 체력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전체 144경기 가운데 139경기에 출전했다. 롯데는 한 시즌 홈런 20개를 기대할 수 있고, 꾸준하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유강남에게 4년 80억원을 안기고 FA로 영입했다. 유강남은 롯데 이적 첫해인 2023년 121경기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52경기 출장, 타율 0.191, 5홈런, 20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일찍 마쳤다. 유강남은 "부진했던 때를 돌아보는 건 마음 아프고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또다시 해야 한다. 이게 내 직업이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욕을 많이 먹었다. 물론 속상하지만, 반전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준비했다. 이제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롯데에서의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강남은 몸이 힘든 게 훨씬 낫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한 발짝 더 움직이고, 힘들어도 다시 생각해서 한 발 더 움직였다. 피곤하고
03-14 07:39진도 조도닻배노래 예능보유자 조오환 명창 인터뷰 (진도=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진도 타령의 특징은 즐거움에 있습니다. 일에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목적이죠." 진도 조도닻배노래 예능보유자이자 진도민속문화예술단장인 조오환 명창은 망설임 없이 '즐거움'을 강조했다. 바다에서, 들에서, 집에서 일하다가 힘들 때 힘을 내서 일을 즐겁게 하려고 부르는 노동요라는 것이다. 조 명창은 "어릴 때 어머니가 집에서 일하며 혼자 하시던 타령만 해도 엿타령, 장타령, 뱀타령, 흥타령, 방구타령 등 예닐곱개가 된다"며 "나중에 제가 그 사설들을 모아 정리했다"고 말했다. 진도의 타령은 다른 지역 타령과는 소리가 다르다. 그는 "아리랑도 슬픈 소리라기보다는 신나는 소리"라며 소리의 꺾고 흔드는 게 다른 아리랑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씻김굿이나 다시래기 같은 진도의 독특한 상례놀이에 대해 그는 일곱살 때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 경험부터 얘기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람들이 덩실덩실 막 춤을 춰요. 모르는 사람들은 보면 미쳤다고 하겠죠. 상갓집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니까요. 근데 노랫말을 들어보면 다 슬픈 소리들입니다. 결국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길을 위한 겁니다." 그는 "만가는 7∼8개의 소리가 있고 진도에서도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본질은 다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명창은 20대부터 다시래기, 만가, 진도북춤을 배우면서 진도 민속예술에 입문한 뒤 진도 전역을 돌며 마을민요를 채록하고 진도가락연구회, 진도북놀이보존회,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등 여러 단체를 설립하고 진도의 소리와 춤을 알려왔다. 닻배노래, 북놀이, 길닦음, 잡가 등 못 하는 게 없는 명창이지만 그가 가장 가슴 속에 담아둔 건 엿타령이다.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목포, 무안 등을 떠돌며 엿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온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소리이기 때문이다.
03-13 08:00이에리사 이후 탁구인으로는 두 번째 선수촌장 내정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수와 지도자, 체육 행정가로 많은 성과를 냈던 김택수(55)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의 보금자리인 선수촌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12일 김택수 전 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을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는 탁구 국가대표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코치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의 기적 같은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함께 일궈냈다. 이후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김 내정자는 2022년부터 실업 탁구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으로 2년 연속 전 종목 석권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무총장을 맡아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 내정자는 체육회의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임감이 무겁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태릉과 진천에서 24년 동안 했다. 순수하게 지도자 경험이 많기 때문에 선수와 지도자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회장 취임으로 체육인이 기대하는 게 있다. 당연히 경기력이 올라와야 하고, 선수촌을 시대에 맞게끔 변화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큰 국제종합대회가 없지만, 내년에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김 내정자는 "포커스는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이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땄는데, 그 이상은 돼야 한다"면서 "일단 업무 파악이 우선이다. 행정적인 부분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탁구인 출신 선수촌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재직했던 이에리사 씨 이후 김 내정자가 역대 두 번째다. 김 내정
03-12 16:52"야구는 하고 싶지만…난 주목받아 부담이 큰 쿼터백"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계 미국인 3세로 미국프로풋볼(NFL)을 대표하는 쿼터백 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 중인 카일러 머리(27·애리조나 카디널스)는 야구로도 일류였던 선수다. 고등학교 시절 내야수로 뛰다가 텍사스 A&M 대학교로 진학하며 미식축구에 전념했던 머리는 오클라호마 대학교로 전학 간 뒤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외야수로 뛴 그는 대학리그에서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에 홈런 10개, 47타점, 도루 10개로 재능을 뽐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받았다. 그러나 머리는 이후 2018년 오클라호마 대학교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하며 대학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하이스만 트로피를 받았고, NFL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미식축구를 진로로 선택했다. 머리는 11일 오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구를 포기한 건 제 인생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오클랜드 구단은 내가 대학에 돌아가서 미식축구하도록 허락해줬다"고 돌아봤다. 머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선수다. 과거 미식축구와 야구를 병행한 선배들의 길을 따라갈 생각은 없을까. NFL과 MLB를 동시에 누빈 가장 유명한 사례는 보 잭슨이다. 잭슨은 1980년대 말 NFL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레이더스 러닝백으로 활약하고, MLB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그것도 한 종목을 쉬고 다른 종목에서 뛴 게 아니라, 비시즌을 활용해 두 종목을 동시에 소화하는 괴물 같은 체력을 보여줬다. 잭슨이 NFL과 MLB 양쪽에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였다면, 디온 샌더스는 슈퍼볼(NFL)과 월드시리즈(MLB)에 모두 진출한 이력이 있다. 또한 샌더스는 NF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미식축구에서 큰 발자국을 남겼다. 머리는 '야구 선수로 뛸 생각이 있는가?'라
03-12 09:5645년 전 파리 테러 배후로 종신형 받은 학자, 다시 논란 중심에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45년 전 프랑스 파리 도심의 유대교회당을 겨냥한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레바논계 캐나다인 교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SNS 저격을 계기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레바논 출신으로 오타와 칼턴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쳐 온 하산 디아브(71)는 1980년 10월 3일 파리 16구에 있는 유대교회당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2023년 4월 파리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디아브는 테러 발생 당시 재학 중이던 레바논 베이루트 대학 수업에 출석해 시험을 치르는 중이었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해 왔으나 프랑스 수사당국은 용의자 몽타주, 필적 분석 등을 근거로 그를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캐나다 정부는 프랑스 측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만 그의 신병을 넘겨달라는 프랑스 측의 요청에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법원 판결을 신뢰할 수 없고, 불충분한 증거에 근거하고 있다는 당사자와 인권단체 등의 반발을 감안한 조처로 여겨진다. 프랑스 측의 판결 이후 한동안 떠들썩하던 관심이 잦아든 뒤 비교적 조용한 삶을 누리던 그의 일상은 최근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 캐나다 보수당 대표인 피에르 포일리에브르가 '왜 디아브가 프랑스에 송환되지 않고 있느냐'는 취지로 올린 소셜미디어(SNS) 글을 미국의 갑부 기업인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가 리트윗하면서다. 자신이 소유한 SNS 엑스(X·옛 트위터)에 2천1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는 당시 "대량 살해범이 캐나다에서 교수로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라는 글을 함께 올리면서 디아브 사건은 재차 공론화됐고, 그는 원치 않는 관심을 다시 받는 처지가 됐다. 테러 혐의로
03-12 09:52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서 첫 방한 소회 밝혀 외할머니가 한국인…"집에서 한국어 배우고 한국 음식 먹으며 자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쿼터백 카일러 머리(27·애리조나 카디널스)는 미국에서 경험하기 힘들었을 교통 체증을 겪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연합뉴스 본사에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약속한 머리는 예정했던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 때문에 차에서 옴짝달싹 못 했고, 머리와 동행한 관계자는 '왜 이렇게 차가 막히는 것이냐?'는 물음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머리는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 본사 1층의 조형물을 보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으며 한국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전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머리는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오니 수많은 팬이 반겨줬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환영받은 건 축복이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내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한국계 선수가 최고 수준에서 활약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3세 미국인'이다. 그는 "할머니 곁에서 오래 지내지 못해서 많은 추억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대신 어머니가 저를 키우며 항상 한국어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음식이나 어린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최대한 많이 접하도록 해주셨다"고 했다. 머리는 사상 최초로 NFL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쪽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9시즌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의 1라운드 전체 9번 지명을 받았고, 이후 NFL 애리조나 구단은 드래프트에서 그를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03-11 19:51인권·평등·정의 구현 앞장…20세기를 빛낸 언론인으로도 선정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미주 한인 최초의 주류 언론 기자로 활약하며 억울한 살인죄 누명을 쓰고 사형을 기다리던 이철수 씨의 무죄를 끌어냈던 대기자 이경원 씨가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11일 미주 한인언론과 이경원리더십센터(소장 김도형) 등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독립유공자인 이형순 지사의 아들인 고인은 1928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이 대기자는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후 1950년 미국으로 건너가 웨스트버지니아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1955년 일리노이대에서 언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직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1956년 아시아계 이민자 최초로 주류 일간지인 테네시주 킹스포트 타임앤뉴스에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찰스톤 가젯지로 자리를 옮긴 후 애팔래치아 광부들이 겪는 진폐증 문제를 비롯해 빈곤과 민권 운동 등을 주로 취재했다. 1970년 새크라멘토 유니언 신문으로 이직 후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 사건에 휘말려 복역하던 이철수 씨의 억울한 사연을 100여 건 보도해 무죄를 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만 18세 청년이던 이철수는 재판에서 아시아계의 외모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의 증언도 더해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접한 고인이 끈질긴 취재로 억울한 사연을 폭로하면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공동체에서 구명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고, 이철수는 10년의 옥살이 끝에 풀려났다. 이 사연은 할리우드 영화 '트루 빌리버'에서도 묘사됐고, 구명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이철수(Free Cholsoo)'로도 제작됐다. '프리 이철수'는 2003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79년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에도 전달하기 위해 최초 한인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운(KoreaTown Weekly)도 발간했
03-11 17:15"아동시설로 강제 분리돼 극단 선택 시도하는 아이들도 있어" "미혼모, 한부모, 장애인, 이혼, 저소득 등 취약가정이 타깃" "아동분리는 공무원 아닌 법원이 판단해야"…김수빈 나부협 회장 인터뷰 [※ 편집자 주= 김수빈 '나는 부모다 협회' 회장 인터뷰 기사는 분량이 많아 다섯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로 지자체 사례결정위원회 부실 등 구조적 문제점을 주로 다뤘습니다. 김 회장 본인의 분리 위기 경험 등을 다룬 첫 번째 기사는 지난 2월 10일 [삶] "생후 8일 갓난아기, 엄마로부터 강제분리…아기납치 아닌가요"라는 제목으로 송고됐습니다. 아보전의 문제점 등을 다룬 두 번째 기사는 2월 17일 [삶] "난 지능낮아 아이 키울 수 없다네요"…강제분리된 엄마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아동보호시설의 문제점을 담은 세 번째 기사는 2월 26일 [삶] "중학생 아이, 아동보호시설 사무실서 온몸 성추행 당했어요"라는 제목으로 각각 송고됐습니다. 마지막 다섯번째 기사는 아동학대 정보시스템 등 다른 제도적 문제점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 기자= 한 엄마가 아동보호시설로 강제분리된 5살짜리 자녀를 만나러 갔다.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았고, 아이도 울면서 엄마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 엄마는 먼저 손을 먼저 놓을 수가 없어서 계속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치더니 엄마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는 질질 끌고 갔다. 엄마는 아이가 시설에 끌려간 뒤 처음으로 면회하러 갔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고 했다. 이 엄마는 시설 측이 정중하게 "이제는 면회 시간이 끝났다"고 이야기했다면 아이의 손을 놨을 텐데, 이렇게 아이가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분리하는 것은 너무 속상한 일이라고 했다. 엄마는 한 번도 아이를 때린 적이 없다고 했다. 가족 간 모임에서 어른들끼리 싸움이 났는데, 한 어른의 부탁으로 아이가 112에 신고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겨 세 아이 중 두 아이가 순식간에 분리됐다고 했다. 위의
03-11 06:01토리노 스페셜올림픽 개막식 참석…향후 역할 주목 인도계 이민가정 출신…남편과는 예일대 로스쿨서 만나 결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남편의 취임 이후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앗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 여사가 공개 활동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샤 밴스 여사는 전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한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로, 우샤 여사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7주 만에 첫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남편인 밴스 부통령이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를 비난하며 트럼프의 이른바 '투견'으로 떠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그동안 우샤 여사는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한 소식통은 우샤 여사가 세 자녀와 함께 미 부통령 관저인 '옵서버터리 서클 1번지'(Number One Observatory Circle) 생활에 조용히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인들은 우샤 여사를 배려심 있고 영리하며 결단력 있다고 평했다고 CNN은 전했다. 39세인 우샤 여사는 트루먼 행정부 이후 최연소이자 최초의 유색인종 '세컨드 레이디'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교외에서 태어나 자란 우샤 여사는 명문 예일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유학해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밴스 부통령과는 2013년 예일대 로스쿨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토론 동아리에서 '미국 백인의 쇠락'이란 주제를 다루며 처음 인연이 닿은 두 사람은 이듬해인 2014년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우샤 여사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지금은 연방대법관이 된 브렛 캐버노 판사의 재판연구원으로 일한 데 이어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의 재판연구원
03-10 20:20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실장, '한국의 독도 주권' 영문 책 펴내 日 독도 영유권 주장 허점 짚어…"역사적·국제법적 책무 기억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본 정부가 제기하는 독도 영유권 주장 뒤에는 일본국제법학회가 있습니다. (일본은) 법 원칙조차 제멋대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실장 겸 독도체험관장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침탈 도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제법 전문가로서 우리 영토 주권의 상징인 독도와 국제법적 권원(權原·특정한 권리의 존재를 확립하는 증거와 현실적 연원)을 연구해 온 그는 최근 독도 관련 책을 펴냈다. 영어로 쓴 책 제목은 '한국의 독도 주권'(Korea's Sovereignty over Dokdo).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점과 국제법 법리 왜곡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본부가 2013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한국국제법연감'(Korean Yearbook of International Law)에 발표한 논문 11편 가운데 독도 관련 내용을 모아 책으로 정리했다.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도 실장은 "국제법학자로서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국제법 법리 왜곡을 알리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도 실장은 일본의 독도 침탈 시도 아래에는 일제 식민주의가 내재해 있다고 봤다. 일본은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자의적으로 결정했고, 시마네(島根)현은 같은 해 2월 22일 독도가 시마네현에 속한다는 공시(고시)를 발표했다.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2005년부터는 소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행사는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도 실장은 "1905년 일본 제국주의 침략 노선에 입각
03-10 07:33글로벌 OTT 화제작 엄마役…전 세계 시청자 '눈도장' 환갑 넘어 늦깎이 스타덤…'제2의 윤여정' 별명도 연극무대서 굵은 잔뼈…"난 배우밖에 못 하는 사람"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전문직에 종사하는 당당한 엘리트 여성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멜로 연기도 잘할 자신 있습니다." 중견 배우 강애심(62)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어머니, 할머니 역을 주로 맡았는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처럼 커리어우먼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강애심은 근래 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화제작에서 '엄마' 역할로 단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독보적인 개성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환갑이 넘은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제2의 윤여정'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여전히 그 흔한 소속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없이 '독립군'처럼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해외 무대 포토월에 서면서도 스스로 '세계적인 스타'라고 되뇌며 긴장감을 떨쳐 냈다고 회상했다. 뒤늦게 스타덤에 올랐지만, 업계에선 진작에 능력을 인정받은 배우였다. 연극에서 시작해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로 연기 반경을 넓혀가며 40여년간 100편이 훌쩍 넘는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특히, 공연장에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김동훈연극상을 안겨준 '다윈의 거북이'는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애심의 대표작. 그러나 200여년을 살며 인간으로 진화한 거북이 해리엇 역은 베테랑 연기자인 그에게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강애심은 "거북이 등껍질을 짊어지고 긴 독백을 이어가다 보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달팠지만 그만큼 행복한 기억"이라고 회고했다. 실제 거북이 동작을 찾아보기도 하고, 자신이 캐릭터에 녹아드는 경험을 하며 배우로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유아교육학도 아동극, 가족극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여섯살 때 영화 '사운드
03-10 07:00'펀치드렁커드'·'방백남녀' 그려…"꼭 해피엔딩만 내지는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매번 '다른 것을 시도해야지' 생각하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사람한테 서운하고, 화가 나다가도 싫어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게 태어난 것 아닐까요?" 웹툰 작가 고태호의 작품에서는 뭔가 따스한 맛이 난다. 다른 소재, 다른 캐릭터를 들고 와도 늘 그 아래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기대와 진한 애정이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웹툰 '방백남녀', '당신의 과녁', '펀치드렁커드'를 그린 고태호 작가를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 내내 작가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사람'이었다. 그는 "거대 담론을 다루더라도 그 안의 인물들로 이야기해야 독자가 받아들이기 쉽다"며 "그러다 보면 사람 이야기가 된다. 문학도, 드라마도, 영화도 모든 창작물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의 대표작인 '당신의 과녁'은 신과 인간,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최엽은 22살의 나이에 연쇄살인 누명을 쓰고 17년간 옥살이를 한다. 감옥에 갇혀 잃어버린 청춘도 아깝지만,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았던 가족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사회를 용서할 수가 없다. 최엽은 연쇄살인 진범의 손녀를 17년간 가두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내면의 선량함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저하게 된다. 고 작가는 "당시 개인적으로 조금 답답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어느 정도 감정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과 전체적인 스토리 모티브는 성경 속 욥기에서 따왔다. 성경 속 욥처럼, 작품 속 엽이는 착한 인물이었음에도 온갖 고난을 겪고, 신의 시험에 든다. '당신의 과녁'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원래 비극적인 결말로 끝내는 방안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엽이는 불
03-09 07:19(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목숨 바쳐 전우들을 구하고 산화한 고(故) 김범수 육군 대위를 기리는 '김범수상'이 제정됐다. 육군은 지난 6일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을 열고 첫 수상자로 윤주성 중위(대위 진급 예정) 등 14명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학군(ROTC) 40기인 김범수 대위는 2004년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류탄 훈련 중 순직했다. 김 대위는 당시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위험을 직감, 자기 몸으로 수류탄을 감싸 안고 숨졌다. 주변에 훈련병, 조교, 교관 등 269명이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으나 김 대위가 목숨을 던져 이를 막았다. 김범수상은 임관 3년 이내 참모 직위 장교 중 타의 모범이 되는 자에게 수여한다. 그간 35사단 자체적으로 김범수상을 운영하다가 올해부터 육군 차원에서 운영하기로 해 권위를 높였다. 윤주성 중위는 2023년 22사단 해안 경계작전부대 작전장교로 근무하며 귀순자 유도작전 수행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범수 대위 부친 김영갑 씨는 "지금도 문득 아들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저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며 "김범수상이 군의 사기진작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jk@yna.co.kr
03-07 09:46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인터뷰 "'봐주겠지'보다 '내가 하고 말지' 자세로 최선…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목표"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휠체어 탄 고위공무원 1호'로 기록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이 '공직의 꽃'이라고 불리는 국장 자리에 올랐다. 주인공은 박태완 신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초등학교 때부터 휠체어를 탄 1급 장애인이지만 기동력은 자타공인 과기정통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성격이 급해서라고 이유를 댔지만, 그는 과기정통부 내에서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관례로 일을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박 국장은 "일이 있으면 '내가 하고 말지'라며 먼저 해버리는 게 편하다. 협의 대상인 타 부처든 기업이든 관계자를 이왕이면 직접 가서 만나는 게 성의 있지 않으냐"며 겸연쩍게 말했다. 그가 새로 맡은 임무는 산업국장으로도 불리는 직책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을 진흥하고 업계와 합을 맞춰 기술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발 벗는 자리다. 박 국장은 국가의 '혈관' 역할을 하는 통신망에서도 역사적 이벤트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이었던 2019년 4월 3일은 한국이 미국을 간발의 차이로 앞질러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개통'의 타이틀을 쥔 날이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때부터 글로벌 통신 기술을 선도했는데 차세대 통신을 준비할 때 주도권을 쥐는 것이 정말 중요했고 여전히 중요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요즘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더라도 연결을 위한 통신 기술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때까지 만져보지도 못했던 컴퓨터에 관해 공부하는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비장애인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모님 철학에 따라 학창 시절 내내 일반 학교에 다녔고 저학년 때는 부모님
03-07 07:00(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는 6일 안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안산미래연구원 초대 원장에 이진수 전 안산시 부시장을 임명했다. 이 원장은 "안산시 발전에 필요한 연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정책 발굴과 신뢰할 수 있는 연구로 시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오산·부천·안산·안양시 부시장,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했다. 4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안산미래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되는 지방연구원으로, 안산시 사동 디지털전환허브에 들어선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미래연구원이 시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현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안정적 출발과 함께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에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03-06 14:46(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대는 학교법인 경기학원 23대 이사장에 손율(44) 이사가 선출됐다고 6일 밝혔다. 경기학원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손 이사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9년 2월 12일까지다. sol@yna.co.kr
03-06 14:17"사유림 경영 활성화 모색하기 위해 45년 만에 대한민국 산주대회 개최" "220만 산주와 함께 경제적으로 가치 있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산림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은 5일 "산림경영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산주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감소세를 보이는 귀산촌 인구 증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 산주대회' 개최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산림의 가치를 선도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산주의 적극적인 산림경영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모두 누리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산림, 생태적으로 건강한 산림을 220만 산주와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산림조합중앙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산주대회는 세계 산림의 날(3월 21일)을 기념해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20만 산주의 참여, 모두가 누리는 숲의 미래'란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 -- 대한민국 산주대회 개최 배경과 의미는. ▲ 우리나라 산주 중 해당 산이나 인근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부재산주 비중이 크게 늘면서 적지 않은 사유림이 경제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영세한 소유구조로 인한 산주의 투자 기피와 산림경영에 대한 이해 부족, 고령 산주 증가 등 사유림 경영 여건 악화가 원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림경영에 대한 산주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에 대한민국 산주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대한민국 산주대회는 전국의 산주가 한자리에 모여 사유림 경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궁극적으로 가치 있는 산림을 만들기 위한 행사로, 1973년부터 1980년까지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로 나눠 개최되어오다 중단됐다. 올해 대회는 45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으로, 전국에서 산주 3천700여명이 참가했다. 이와 별도로 산림조합은 2004년부터 2
03-05 13:00올림픽 메달리스트·동계 종목 최초…"선수·지도자와 융화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수와 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하셔서 저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선수·지도자들과도 잘 융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오른 유승민 회장이 단행한 간부급 인사에서 훈련본부장으로 파격 발탁한 김윤만(52) 전 대회운영부장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각오를 전했다. 김윤만 신임 훈련본부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다. 김 본부장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올라프 진케(독일)에게 불과 0.01초 뒤진 1분14초8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동계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선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수확한 동계 올림픽 첫 메달이었다.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이어 1998년 나가노 대회까지 선수로 출전하고서 은퇴한 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는 이규혁, 최재봉 등의 코치로 참가했다. 이후 경기도체육회 빙상팀 등에서 활동했던 그는 2008년 대한체육회 공채에 합격해 행정가로 변신했다. 35세의 나이에 체육회 신입 직원으로 시작한 그는 2년 후 열린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지원단의 일원으로 참가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선수단 지원센터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일했다. 또 국내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조직위원회에 파견돼 빙상 담당 베뉴부장을 맡았다. 작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선 코리아하우스에서 단장 수행 담당으로 일하기도 했다. 올해로 체육회 입사 18년 차인 그는 마침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 지휘하는 체육회의 훈련본부장에 올랐다. 그는 4급이어서 3급이 맡는 훈련본부장
03-05 08:16"당장 지급불능 위험 있는 건 아냐…불확실한 상황서 계속 회사돈 쓰는게 맞나 판단" "회생 개시 원칙은 협력업체 대금·임직원 급여 다 지급할 수 있게 하자"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4일 홈플러스의 전격적인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애매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회사의 현금을 쓰는 게 맞나"라며 "홈플러스를 관리할 때는 확실성이 높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자정이 되자마자 법원에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한 신용평가사를 비롯해 자본시장은 MBK와 홈플러스의 예상 밖 초강수에 화들짝 놀랐다. 김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제적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한국에 잘 없는 이례적인 방식"이라며 "우리가 (기업회생절차에) 빨리 들어간 건 맞는다"고 시인했다.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신용등급이 오히려 'D'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엔 홈플러스처럼 오가는 돈의 단위가 큰 기업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협의에 매달리면 실기(失期)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가 자금 수혈에 나서는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홈플러스에 투자한 3호 바이아웃 펀드의 투자기간이 끝나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 일문일답. -- 너무 갑작스러웠고 극단적인 해결 방법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 한국에 잘 없는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회생 신청하는 기업들은 보통 끝까지 하다 하다 못해 마지막에 가서 한다. 그 때문에 회생 통해 성공적으로 졸업한 예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빨리 들어간 건 맞는다. -- 극약처방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 아니다. 단호하고 주저하지 않았던 거다. 신용등급이 떨어졌는
03-04 20:17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장에 서창록·장애인권리위원장에 김미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의 서창록 위원과 장애인권리위원회의 김미연 위원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각각 소속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유엔 인권협약기구인 두 위원회는 관련 유엔 규약이나 협약의 이행 감독과 권고를 담당한다. 서창록 위원은 2021년 이후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위원(2014∼2020년), 한국 인권학회 회장(2019∼2020년)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적인 국제 인권 전문가다. 김미연 위원은 2019년부터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고, 2021년부터는 부위원장과 여성과 여아 실무그룹 의장을 맡아왔다. 한국인이 유엔 인권협약기구 위원장을 맡은 건 2007년 5월 이양희 교수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18년 만이다. 두 위원회 모두 18명의 국제 인권 전문가 출신 위원으로 구성된다. 인권협약기구 위원은 전체 당사국 선거로 뽑히나, 위원장은 위원들이 선출한다. 외교부는 "앞으로 두 위원의 역량과 활동은 우리나라의 인권이사회 이사국(2025∼2027년 임기) 활동과 더불어 국제 인권 보호와 증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ite@yna.co.kr
03-04 14:32'스윗' 이주환 대표 "AI에이전트 툴 '슈퍼워크'로 제조업계 러브콜 잇따라" "'AI에이전트 경제' 앞서 나갈 정책 지원·IT 기업 문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가전, 자동차, 로봇 등의 도구가 인간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생활을 대신해주는 'AI 에이전트'가 다음 AI 기술의 대세로 꼽히는 가운데 에이전트화의 핵심 기술을 가진 한국계 실리콘밸리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주환 스윗 대표는 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업무 협업 툴을 만들다가 여러 업무용 앱을 쉽게 넘나들 수 있게 개발했던 기술이 AI 에이전트 현실화의 핵심이자 유일무이한 기술이 될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가령, AI 에이전트에 바비큐를 시키려면 레시피를 검색해 재료를 주문하고 바비큐 기계를 작동시킨 뒤 서빙 로봇이 완성된 음식을 갖다주는, 각각 다른 기기들이 수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전부 AI가 물 흐르듯 제어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AI 업계에서 AI 에이전트를 대세 기술로 평가하지만 아직 실현이 먼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스윗이 보유한 '에이전트 옵스(Agent Ops)', 'AI iPaaS', 'IFTTT 오토메이션' 3가지 기능이 AI 에이전트 현실화에 꼭 필요하며 이 세 가지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은 전 세계에서 한 군데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비스나우, 뮬소프트, 워카토, 재피어 등 내로라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각각의 기술을 따로따로 보유하며 베타테스트 수준에 머무르는 데 반해 스윗은 지난해 8월 이들 기술을 통합한 '슈퍼워크' 설루션의 상용화를 시작해 한국, 미국 기업 10곳과 계약을 마쳤다. 또, 미국과 유럽, 한국의 PC 제조사와 계약을 맺어 슈퍼워크 설루션을 탑재한 AI 에이전트 노트북 100만대가 생산된다. AI 에이전트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슈퍼워크 설루션을 찾
03-03 09:00작년에 흑자 전환…"지식 콘텐츠 허브가 EBS의 지향점" (고양=연합뉴스) 김경윤 오명언 기자 = "EBS가 예전에는 동영상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를 팝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100만개가 넘는 문항 데이터, 교육 관련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만의 장점이죠." EBS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어떤 사람은 수능 강의를 떠올린다. 다른 이는 '극한직업',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등 교양 방송 프로그램을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꼽은 EBS의 지향점은 예상을 벗어난 곳에 있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디지털 사업이 오늘날 EBS가 생각하는 미래의 답이라고 한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소재 일산 E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유열(60) 사장은 "EBS는 일반 방송사와는 다르다. EBS의 미래는 방송에만 있지 않다"며 이런 구상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EBS는 인터넷 사이트 12개, 방송 채널 7개를 운영하고 책 700종을 발행하며 100만 개가 넘는 교육 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방송사가 동영상 제작 집단이라면, EBS는 다양한 데이터를 만들고 가동하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BS는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사업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EBS는 지난해 16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방송사의 흑자 규모로 따지면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간 EBS를 괴롭히던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적 변화를 시도한 결과라는 게 김 사장의 인식이다. 그는 "지난해 전통적인 교재 판매 수익도 늘었지만, 디지털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꾸준한 성장 속에 유튜브 수익은 70억원, VOD 구독료 수익은 40억원을 기록했고, AI 신규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EBS가 운영하는 유튜브 5개 채널의 구독자는 총 1천400만명에 달한다. 조회
03-02 09:07조동혁 무술감독 인터뷰…"황민현, 7개월간 연습…'춤 선' 빼려고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 '스터디그룹'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할 때 가장 많이 나온 우려는 '만화 같은 액션을 대체 어떻게 실사화하느냐'는 것이었다. 원작에는 주먹 한 방에 벽이 부서지고, 발차기로 불꽃을 날려 상대방을 기절시키는 등 만화에서나 가능한 싸움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드라마 '스터디그룹'은 만화보다도 더 만화 같은 액션을 선보이면서 경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티빙에서 만난 조동혁(40) 무술감독은 "이 드라마를 '리얼액션'(사실적인 격투 장면)으로 표현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며 "저희도 판타지를 많이 섞어서 원작과 똑같이 판타지 섞인 액션 장면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 무술감독은 "특히 1화 속 윤가민(황민현 분)의 '불 발차기' 장면은 원작과 똑같이 만들었다"며 "'삼촌의 금지 기술', '호권' 등 웹툰에 나오는 액션 컷과 똑같은 장면들을 빼지 않고 다 넣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에 없는 액션 장면들도 재기발랄하게 풀어냈다. 윤가민이 자신과 싸우려 온 학생을 자기도 모르게 때려눕히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대본에는 '보지 않고 피하다가 '수학의 정석' 책으로 기절시킨다'라는 간단한 문장만 담겼지만, 이를 코믹하면서도 윤가민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액션으로 구현했다. 조 감독은 "가민이가 보지 않고 그냥 피한다는 것이 억지스러울 것 같아서 사물함을 활용하는 액션으로 바꿨다. 어떻게 표현하면 재밌을지 무술팀이 모여서 고민해 만든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들이지 않은 장면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촬영하기 힘든 장면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공사장에서 연백파 스카우터와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롱테이크로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을 차례대로 담으려고 했는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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